(펌) 대형 화물 트럭커
시티 소설방 쾅쾅님의 글입니다
허락받고 퍼왔습니다
-----------------------------------------------
양재동 화물터미널 근처 현장에 오후 5시 30분 도착.
짐이 내려지는 동안 이쪽 어플 구몬을 켰다.
야식을 즐겼더니 살이 10kg이 늘어 프로필을 수정했다.
50세 182cm 112kg
사진은 종아리 사진 하나만 올려놓았다.
만나서 맘에 안 들면 프로필 사기라고 하는 애들이 있어서 부족하지만 정확하게 올린다.
스크롤을 내리면서 오늘 밤 담가 줄 몬스터를 쇼핑했다.
목적지가 서울일 땐 이런 다양한 먹거리에 오는 내내 설레며 기대한다.
짧은 머리에 구레나룻과 수염을 기른 통통한 사람.
이 바닥에선 꽤 인기 있는 스타일이다.
이런 스타일이 다양하게 많다.
공통점이 있다면 그들은 하나같이 이쁜척한다.
그래서 그런지 꽤 튕기는 모습을 자주 경험했다.
공주마마처럼 하는 짓이 꼴불견이지만 한 번 먹고 버리는 용도이기에 살살 달래가면서 꼬셔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맘에 없는 칭찬도 해 가면서 말이다.
나는 식 같은 건 따지지 않는다.
내 것을 받을 수 있으면 몸도 얼굴도 보지 않는다.
오로지 딱 하나, 내 물건을 받을 수 있으면 된다.
이놈 저놈 클릭해 가며 피식 웃었다.
가식적으로 보이는 놈들도 많다.
제 딴에는 멋있게 보이려는 거겠지만 누구라도 그 의도를 안다.
줘도 싫을 것 같은 애들이 콧대는 왜 치켜세우는지 모르겠지만 남자 품에 안겨 보기는 할까싶다.
어쨌거나 난 다 필요 없고 구멍만 크면 된다.
구경하던 중 메시지가 왔다.
35살이고 몬스터는 늑대였다.
안녕하냐는 인사로 시작했다.
메시지가 오면 모두 답장해 준다.
“네. 안녕합니다만.”
“님. 종아리가 크고 털이 많아서 야생적으로 보이네요.”
“그런가요. 감사”
“인기가 많겠어요.”
“인기도 없고 있으면 뭐 하나요. 사람을 만나야죠. ㅎ”
“님 같으면 맘만 먹으면 만날 수 있지 않나요?”
“뭐 그럭저럭 만나긴 합니다만.”
“제가요. 종아리 패티시가 있어서. 님 같은 종아리에 완전 빠져여. 안겨 자는 상상도 해여 ㅎㅎ”
“ㅋㅋ”
“근데 어떤 스타일 좋아해요?”
“아무나. 다요”
“그래도 식이 있잖아요.”
“매일 안고 잘 사람을 찾는 것도 아니라 아무나. ㅎ”
“와! 그럼 전 어때요?”
“나야 좋지, 좋아요”
“형, 말 놓으세요. 저보다 한참 위잖아요.”
“그럴까?”
“ㅋㅋ”
“왜?”
“귀여워서여 ㅋㅋㅋ”
“대물 좋아해?”
“완전 짱이죠.”
“잘 받어?”
“그럼요. 얼굴을 봐야죵 ㅎ”
“그래?”
”진짜 저 만날 생각 있는 건가요?“
“나야 좋지”
“얼굴 사진 볼 수 있어요?”
“그런 게 왜 필요해. 종아리는 안고 자게 해 줄게.”
“좋아요. 그럼 어디로 가면 돼요?”
“대물 잘 받는다고 했지?”
“부드럽게 잘해 주시면 다 받죠. 얼마나 커요? (기대기대)”
“호기심에 일단 만나보는 거라면 싫고.”
“아저씨 거 엄청나게 크나 보다. 도대체 얼마나 크길래”
“대물 받아 본 적 없으면 나오지 말어.”
“그러니까 얼마나 크신데요? 일단 만나보고 판단할게요.”
“아무튼 커. 받을 자신 없으면 딴 사람 찾아.”
“아니 얼마나 큰지 알아야지. 크다고 다 똑같은 거 아니잖아요.”
“옛날 코카콜라병 알지?”
“와! 일단 만나서 보여줘 봐요. ㅎ”
“난 말이여. 일단 만나면 똥구멍 찢어지든 말든 박.아버려. 그래도 만날래?”
이후로 답장이 없었다.
스크롤을 내리다 처음 보는 사진이 있었다.
이쁜척하는 프로필 사진을 걸었다.
인기 있는 스타일이지만 흔해 빠진 그런 얼굴이었다.
이런 스타일은 생긴 게 다들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
29살로 곰이었고 레벨이 높았다.
내가 먼저 메시지를 보낸 건 대물이 좋다는 설명 때문이었다.
몬스터들이 스스로 써 놓은 상품 설명서는 실제 보면 다른 경우가 많다.
남자다운척하지만 계집이 속에 딱하니 자리하고 있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그런 스타일이 싫은 것도 아니고 그런 프로필 사진 또한 싫지도 않다.
그냥 그렇다는 말이다.
“안녕하셔”
한참 후에 답장이 왔다.
“와! 님 종아리 엄청 굵네요.”
“땡큐.”
“아저씨 키 작죠? 종아리 굵은 사람들 보통 키가 작든데여.”
“키 작은 거 시러?”
“이왕이면 크면 좋죠.”
“대물 좋아한다고 봤는데 키도 커야하나 보네”
“그럼 진짜 대물 맞아요? 덩치 있으면 소추가 많던데요.”
“프로필 그대로여”
“몇 cm데여?”
“안 재봤어.”
“ㅋㅋㅋ”
“와?”
“대물 아니죠? ㅋ”
“대물 받기는 해 봤냐?”
“아저씨 흑인 거만해요? 그거 받고 난 뒤로 국산은 시시해여 ㅎ”
“근디 왜 국산 찾는 거여?”
“가끔 진짜 대물도 있던데여. 계 탄 날이죠 뭐.”
“나도 대물인데 너 이리 와라”
“대물이라고 사기를 많이 당해서 시러여. ㅎㅎ 사진 보고 결정할게여.”
“그런 거 없다.”
“거봐요. 소추 맞잖아여?”
“사진 없으면 소추여?”
“진짜면 보내겠죠.”
“사람은 다양혀”
“진짜 대물 맞아여?”
“완전 대물이지.”
“몇 cm데여?”
“넌 족대가리 크기도 재고 사냐?”
“다들 재지 않나요? 특히 크다면요.”
“밥 쳐묵고 할 일 없으니까 재는 거겠지”
“와! 아저씨 욕 잘 할 거 같아요.”
“와? 시러?”
“아뇨. 완전 조아여”
“함 대줄래?”
“아저씨들 시러여. ㅎ. 크면 모를까.”
“나가 확실하게 박.아버릴라니까 와라”
“ㅋㅋㅋ”
“와?”
“웃겨서여”
“뭐가?”
“말이여”
“뭔 말이.”
“아저씨 말 다여.”
“그럼 와라. 박.아보자”
“ㅋㅋㅋ 자꾸 뭘 박.아여 ㅎ”
“1년 동안 못해여 말이여.”
“금욕을 왜 해여?”
“맞는 놈이 없으니까 그렇지”
“그럼 어떻게 풀어여?”
“딸치지”
“ㅎ 그렇게 커여?”
“대물 좋다메?”
“완전 좋죠”“그럼 와라. 팍팍 박.아줄게. 꼬추 번데기 될 정도로 말이여.”
“ㅋㅋㅋ 물 많아여?”
“많지”
“불알도 커여?”
“완전 크지”
“ㅋㅋㅋ 아저씨 말하는거 보니까 잘 빨 거 같은데 ㅎ”
“완전 잘 빨지.”
“와~ 조으다. 아저씨 뒤로 받아봤어여?”
“난 찌르는 것만 좋아해.”
“그럼 한번도 안 받아 봤어요?”
“그렇지”
“그럼 빨려 본 적은 있어여?”
“많이 빨려봤지. 아니다. 입에 안 들어가서 핥더라.”
“아니 거기 말구여. 떵꺼.”
“거긴 안 빨려봤지”
“왜여?”
“쪽팔리니까 말이여”
“쪽팔리는 거 아닌데여. 아저씨 발들고 빨리는 거 보면 웃기겠다”
“뭐가?”
“그냥 ㅎ”
“빨고 싶어?”
“아뇨. 아저씨한텐 냄새 날 거 같아여”
“띠불! 니 똥냄새만 하것냐? 와라 빨게 해 줄게.”
“그럼 내가 첨 빠는 건가여?”
“그렇지”
“와! 영광이네”
“대신 물받이로 쓸 수 있게 구멍 벌려야 돼”
“나 따먹을라 그러네. 응큼 ㅎㅎㅎ”
“하! 이 새끼 옆에 있었으면 확 벗겨불고 박.아분건데 씨”
“ㅋㅋㅋ 말이 찰지네여 ㅎ 그럼 사진 보내 주세여~~~ 네?”
“보내주면 대 줄래?”
“봐서여 ㅋㅋㅋ 크면”
“됐다.”
“인증사진 보내면 바로 달려갈 수 있는데여”
“됐다고 씨댕아. 안 먹어”
“ㅋㅋㅋ”
“뭐여?”
“아저씨 재밌어여. 더 놀아요.”
“됐다.”
“아저씨라면 소추라도 만나고 싶어지네여 ㅎ”
“넌 얼굴은 안 보냐?”
“대물이면 다 이뻐여 ㅎ. 아저씨는여?”
“대 주기만 하면 끝”
“아저씨는 또래나 위로 알아보는 게 쉬울 것 같은데여?”
“와?”
“요즘 뚱땡이 인기 읍으여”
“왜? 뚱땡이한테 눌려서 불알이라도 터졌냐? 아니면 갈비뼈라도?”
“ㅋㅋㅋ 재밌다.”
“아가! 대주기 싫으면 일찍 자라”
“살을 빼여. 힘드나여?”
“너가 대 주면 돼.”
“20대가 누가 나이 많고 뚱뚱한 사람 찾아요. ㅎ.”
“난 받아주는 놈이 필요하지, 나이랑 상관없다.”
“그래도 나이를 봐야해여. 무시당하면 아파여.”
“50이면 그래도 젊다. 무시하지 마라.”
“ㅎㅎㅎ. 근데 아저씨 나이에 서긴 해요?”
“잘 서지.”
“한번 세워봐요.”
“대 줘야 서지.”
“거 봐요. 자신 없잖아여. 서도 흐물흐물 하져?.”
“아 시키 진짜. 그럼 너 구멍 벌렁이는 거 사진 찍어서 보내라. 나도 바로 보낼게.”
“아저씨 먼저 ㅋㅋㅋ.”
“씨벌럼. 구멍이나 크긴 하냐?”
“와! 욕도 잘 하네여”
“하지”
“더 해 봐요. 재밌어여.”
“됐다. 주기 싫음 꺼지라.”
“아저씨 더 해 주데여~. 네? 혹시 알아요. 대 줄지. ㅋㅋㅋ.”
“콧대 높은 걸.레 줘도 안 먹는다. 밥이나 처묵고 놀아라. 밥시간 다 됐다.”
“ㅋㅋㅋ. 아저씨 무슨 일하시길래 욕을. ㅎㅎ. 아무튼 재밌어여.”
“트럭 몰지”
“와! 차 커요?”
“존나 크지”
“그거 뒤에 잠자는 데도 있다던데요.”
“있지”
“와~ 나 그런데서 당해보는 상상하는데 ㅎ.”
“와라. 박.아줄게.”
“사진 올려봐요”
“와 자꾸 거시기 찍어 달라는겨?”
“아니 그거 말고요.”
“그럼. 뭐?”
“트럭이여”
“너 맛보자고 귀찮은 짓 안 한다.”
“올려주데여~ 올려주데여~ 네? 진짠가 보게여 ㅎ.”
“하~ 띠벌럼 구멍 가려우면 튀어오면 되잖아.”
“자식뻘 되는 애 먹을라면 그 정도는 해야죵”
“띠불. 자식뻘 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걸.레 구멍이나 관리 잘 해 시키야”
“ㅋㅋㅋ”
“대물 좋다는 니 놈 구멍은 보나마나 걸.레짝일테고. 씨앙늠이 시키 어리다고 싱싱한 줄 아네. 야! 조이긴 하냐? 꽉꽉 물어주는 힘은 있고?”
“ㅎㅎㅎ. 아저씨 존나 재밌어요. 근데 왜 조이나요. 힘들게. 대물이면 꽉 차는데 ㅎ.”
“띠발. 대물들은 헐렁한 걸.레 구멍 감사히 먹어야 되냐? 존나 웃긴 새끼네. 이거.”
“거 봐요. 아저씨 소추 맞잖아여. ㅎㅎㅎ. 소추 소추 아저씨 꼬추 소추”
“박.아주면 질질 싸면서 좋다고 눈물 질질 짜면서 받을 천한 새끼가 콧대는 높아가지고 띠불.”
“와! 이 아저씨 대박”
“구멍 청소나 잘해 씨댕아. 조옷 대가리에 똥이나 묻히지 말고. 알간?”
“전 깨끗이 씻거든요?”
“그래야제. 물받이가 당연히 그래야제.”
“남이사 뭔 상관이래. 어차피 아저씨한텐 안 줘여 ㅎ. 아저씨 입에서 똥냄새 날 거 가터. ㅋㅋㅋ”
“조카. 새끼야.”
“ㅋㅋㅋ. 아저씨 탑 할라면 엄청 힘들겠어요.”
“와”
“안 서자나여. 세울라면 존나 개고생 ㅋㅋㅋ”
“잘 선다. 웃지 마라.”
“서도 흐물흐물. 넣을 때 막 흔들어서 귀두 꼭 잡고 넣죠? 글쳐?”
“니 새끼 구멍은 아주 프레시하고 쫄깃쫄깃하다고 생각하지? 씨댕아.”
“맞거등여? 근데 아저씨한텐 안 줘 ㅎ”
“안 묵어 새꺄! 어리다고 다 같은 줄 아나 본데. 니는 걸.레야 새끼야. 어리다고 다 똑같은 줄 아네. 조옥 같은 게 까불고 있어. 흑인 놈 대물이나 찾아다녀 시키야. 침 질질 흘리면서.”
“ㅋㅋㅋ.”
“웃어? 물받이 새끼가. 어린 새끼라면 아무나 좋아할 줄 아나본데. 이게 아주 웃기고 자빠졌어요.”
“아저씨 전나 웃겨여. 욕 더 해주세여. 네? ㅎ”
“싫다. 뭐가 아쉬워서 걸.레 구멍에 싸 주겠냐? 아무거나 받어 새끼야 주는 대로.”
“와! 아저씨 진짜 만나보고 싶다. ㅎ.”
“됐다. 밥 처먹었으면 딸이나 치고 일찍 자라. 알간?”
“아저씨. 아들 같은 사람 그렇게 먹고 싶어요?”
“이게 말귀를 못 알아 쳐드시고 지랄이세요. 니 같은 걸.레는 종이 다르다닌깐. 뭔 말인지 몰라? 응?”
“모르겠는데여 ㅋㅋㅋ.”
“붕신. 웃음이 나오지? 니놈 콧대가 아무리 높아도 한 번 먹고 버려지는 싸구려라는 건 알지? 넌 그냥 맛배기야. 시식용. 알어? 시벌럼이.”
“아저씨 저 콧대 존나 낮거등여?”
“그럼 와라. 박.아줄게”
“근데 아저씨 진짜 대물 맞아여?”
“와? 받고 싶어?”
“아니여. 사기를 치는 사람들이 많아서여. 특히 아저씨 같은 사람들이요.”
“내가 뭐? 띠벌. 존나 맛없게 생긴 새끼가 지가 공주님인 줄 알어. 꺼지라.”
메시지가 끊기다가 5분 정도 지나자 메시지가 왔다.
“근데 아저씨 거기 가면 커피 한 잔 사줄래요?”
“와? 먹튀하게?”
“ㅋㅋㅋ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여.”
“이 새끼는 내가 원숭인 줄 아나. 오고 싶으면 커피는 처묵고 와라. 알긋냐?”
“욕 한번 오지게 잘 하네여. 어디로 가면 돼요?”
“오게?”
“궁금해서여.”
“구경할라고?”
“혹시 알아요. 맘에 들면 대줄지”
“받을 수는 있고?”
“진짜 대물같으다.”
“못 받으면 아예 오지를 말고.”
“일단 보고 판단할게여. 존못이면 바이바이 ㅋㅋㅋ”
“확 띠불 벗겨놓고 박.아 불란게 단디 맘묵고 오든가.”
“ㅋㅋㅋ 안 갈 수도 있구여”
“지랄허네. 올라면 깨끗이 씻고 젤까지 듬뿍 쳐넣고 와라. 귀찮게 하지말고. 알었냐?”
“ㅋㅋㅋ.”
“올라면 미리 소주병이라도 박.아놔. 똥구멍 확 찌자불라니까. 알았제?”
“와! 아저씨 진짜 대물 맞아여? 급 땡기네. 여기서 3km면 양재 화물터미널 같은데여. 맞나여?”
“맞는디”
“지금 가면 되죠?”
“7시 넘어서 톡 해.”
“넹.넹”
7시가 되자 메시지가 왔다.
“도착했는데여”
“어디여?”
“안인데여”
“안 어디?”
“도넛가게 앞이여”
“기다려”
도넛가게 앞에 청년이 서 있었다.
178cm에 75kg정도 보였다.
앳돼 보였고 바지는 진한 베이지색에 상의는 흰색 티셔츠를 바지 안에 넣어 나름 멋을 부렸다.
두리번거리면서 긴장한 듯 보였다.
“너여?”
청년은 놀란 눈으로 바라보고 기어서 들어가는 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런 모습이 순간 귀엽게 느껴졌다.
손을 내밀자 악수를 했다.
“반갑구만.”
“저두요”
“어뗘?”
“뭐가여?”
“맘에 안들면 가고.”
“아니 그게”
“괜찮여? 안 잡아”
청년은 말이 없었다.
“따라오든가 가든가 알아서 혀”
청년은 나를 따라왔다.
“저기. 저거 보이제? 내 차여”
“와! 엄청 커요”
“가자! 구경시켜 줄게.”
청년은 발을 멈췄다.
“뭐여?”
“바로 가게요?”
“가야제”
“그게. 커피라도 마시고 가면 안 돼요?”
“왜? 무서워?”
“아니. 그게 아니라….”
“알았다. 가자”
청년은 나를 따라왔다.
터미널 길 건너 커피숍으로 들어갔다.
“뭐 먹을래?”
“아메리카노요”
커피 두 잔을 받아들고 테이블로 갔다.
청년은 얌전히 앉아있었다.
“마셔”
“네”
“아까하고 겁나 다르구마”
“뭐가요?”
“콧대 엄청나게 세우더니, 왜? 갑자기 죄지었어? 왜 이리 얌전혀”
“그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여. 나가 무서워?”
청년은 손사래 치며 대답했다.
“아니요. 아니요. 절대로요”
“맘에는 드냐?”
“네”
“난 니가 발랑 까진 줄 알았는데 안 그런가 보네.”
20분 정도 얘기를 나누었다.
“담배 하나 필까나?”
“저 담배 안 피는데요.”
“그래? 알았어. 얼른 피고 올라니까 좀 기다려”
“네”
담배를 피우고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에 갔다.
화장실 입구에서 청년을 만났다.
“오줌싸게?”
“네”
칸막이 없는 소변기에 나란히 서서 소변을 봤다.
청년은 소변을 보면서 힐끗 쳐다봤다.
“와?”
“아니. 소리가 커서요.”
“좀 그렇지?”
청년은 먼저 끝내고 지퍼를 올렸다.
“보고 싶으면 봐. 괜찮어.”
내 것을 보고 입을 막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난 청년의 손을 잡고 가까이 당겼다.
“잡아봐”
“네?”
“괞찮아. 잡아봐”
청년은 손을 조금 떨면서 소변을 보고 있는 내 성기를 잡았다.
나는 동시에 손을 뗐다.
“어때? 맘에 들어?”
“진짜 커요. 오줌발도 세고.”
“뭐. 좀 크긴하지. 오줌 튀니까 좀 떨어져.”
“네”
청년은 내 성기를 잡고 그것을 보고 있었다.
“다 쌌는디 털어 줘야제”
“네”
그때 일행으로 보이는 40대 두 사람이 들어왔다.
그들은 이상한 눈으로 힐끗거리며 쳐다보았다.
“와?”
“네?”
“뭘 자꾸 쳐다보는데?”
그 사람은 고개를 까닥거리며 미안하다는 표현을 했다.
그러나 일행 한 명은 혼잣말로 들릴 듯 말듯 욕을 했다.
“씨.벌”
“뭐? 당신 뭐라 했어?”
“당신? 당신 나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뭐 이런 븅.신 새.끼가 다 있어. 야!”
일행 한 명이 말렸다.
청년도 나를 말렸다.
“내 눈깔로 보고 뭐라 말도 못해? 니 주둥이만 말하는 주둥이야? 새.끼야!”
“뭐? 씨.발. 너 뭐라 했어. 내 눈깔? 그래 개새.끼야 내 손이다. 내 손에 맞아봐라 씹.새꺄”
청년은 나를 안고 말렸고 일행 한 명도 그를 안고 말렸다.
“씨.발. 조때가리 잡혀서 오줌싸는 거 처음 봐서 그랬다. 왜? 보면 안 되냐? 싫으면 하지 말든가 새.끼야. 여기가 니 집 화장실야?”
“너 개새.끼 이리 와. 개호로잡놈의 새.끼를 봤나. 조슬 잡든 빨든 니가 뭔 상관이여 새끼야. 디지고 잡냐? 엉?”
그놈 멱살을 잡고 흔들 때 사람이 들어왔다.
손을 놓자 두 놈은 뛰쳐나가듯 도망갔다.
밖에 나와서 담배를 피웠다.
“괜찮아요?”
“뭐가?”
“화 많이 난 거 같은데”
“술 한잔할래?”
“술이요?”
“따라와라”
근처 술집에 데리고 가서 소주를 시켰다.
“글라스로 주쇼”
글라스로 바꿔오자 가득 담아 주었다.
“마셔”
청년은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저 술 잘 못하는데요.”
“남자가 사회생활 할라면 술은 해야제”
혼자 한잔을 단번에 마셨다.
청년은 잔을 입에 대고 마시는 시늉만 하고는 내려놓았다.
“이름이 뭐여? 난 박두덕이여.”
“장성일이요”
“이름 좋네. 음! 좋아.”
“아저씨도 좋은데요 뭘”
“두더지가 좋아? 두더지라고 놀림 많이 받았어.”
청년은 소리 없이 웃었다.
수줍게 웃는 모습이 여성스러웠는데도 귀여웠다.
남자가 여자처럼 행동하는 건 비위에 거슬리는데 성일이는 예외였다.
그리고 처음으로 그런 모습이 싫지 않았다.
“원래 잘 싸우세요?”
“시비를 걸었으니까.”
“그래도 보통 모른 척하는데...”
“뭐 그렇게 살아야 것지. 근디 말이여. 밑바닥에서 굴러먹다 보면 싫어도 싸워야 될 때가 있는 거여”
“힘든 일 많이 하셨나 봐요.”
“힘들어 봤자 뭐 그 일이 그 일이지.”
성일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왜?”
“그냥요”
“그냥 뭐?”
“어떻게 살아왔길래 그러는지….”
“궁금해?”
“네”
성일의 눈빛은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한때는 돈을 많이 벌었지. 그래서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한잔을 마시자 성일이 따라주었다.
“소주병 이리 줘. 내가 따라 마실라니까”
“괜찮아요”
“줘!”
술병을 받아 옆에 놓았다.
“사업이 망하고 어려웠지. 그래도 3년은 참아주더만. 결국 애 데리고 갔지만.”
성일의 눈빛은 호기심으로 변했다.
“그때부터 이것저것 했지. 노가다도 하고 뭐 대리운전도 하고 이것저것.”
“근데 어떻게….”
“뭐가?”
“이쪽요”
“아! 불알친구가 게이여. 다들 그 친구 욕하고 피하고 했지만, 난. 친구잖어? 친구가 뭔데.”
성일의 눈은 초롱초롱 빛났다.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친구니까 친구처럼 만났지. 그 친구가 어려울 때 도움도 많이 주드라고.”
성일은 국물을 따라서 내 옆에 두었다.
“아빠방인가 뭔가 한다면서 알바 좀 하라고 하드라고. 뭐 얘기는 듣긴 했지만. 막상 당하니까 참 족같더라고. 한동안 참았지. 참아야지 어쩌겠어. 사정이 이런데.”
“그런데요?”
“하루는 도저히 못 참겠더라고. 젊은 놈인데 줘 패버렸지. 그랬더니 오지 말라 그러더라고.”
“아저씨 친구하고 그럼 연락 안 해여?”
“하지. 친군데. 그 일은 그 일이고. 뭐 그런 걸로 깨질 사이는 아니니까”
“원래 남자 안 좋아하잖아요?”
“일인디 싫어도 해야지. 뭐. 2차든 3차든 마지막은 모텔이더라고. 원하는 거 뭐 해줬지. 돈을 벌어야 하니까.”
“많이 벌었어요?”
“짧은 기간. 뭐 다른 일 보단 많이 벌었지.”
“근데 일반이잖아요. 가능해요?”
“너도 배고파봐. 뭘 못하나!”
“제가 아저씨라도. 이해할 것 같아요.”
“그치? 근디 말이여. 몇 번 해 보니까. 뭐 싫진 않더라고.”
“어떤 면에서요?”
“뭐. 기집년 꼬실라면 돈도 들도 시간도 들고 하는데 이건 뭐 쉽게 해결되고. 뭐 그런거지”
“남자랑 하는 거 싫지 않았어요?”
“3달인가 했더니 뭐 할만해. 그렇지. 할만했지.”
“뭐가요?”
꼬치꼬치 질문하는 성일을 보았다.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어서 말을 계속했다.
“뭐긴 뭐여”
성일은 여전히 날 쳐다보면서 계속 말해주길 바랐다.
“그래. 임마. 남자 새끼가 박아달라고 똥구멍 벌리는 것도 그렇고, 아프면서도 좋아하는 것도 그렇고. 뭐 정복감이랄까. 뭐 좋았지.”
“엄청 크던데요. 들어가요?”
“내가 고르냐. 소문나서 받고 싶은 것들이 찾아오는 거지. 넌?”
“예?”
“애인은 있냐?”
“없으니까 나왔죠”
“없어도 잘들 나오더만. 많아”
“애인 두고 바람핀 사람이들이요?”
“애인이 파트너여?”
“아니죠. 사랑하는 사람이죠”
“사랑하고 바람피는 거 하고 아무 상관 없다.”
“예?”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면 되는 거고. 바람 피고 싶으면 바람 피면 되는 거지. 안그래?”
“안 그런 거 같은데요.”
“안 그러긴 마! 음식이라면 새로운 맛을 보고 싶지 않겠어?”
“그건 음식이니까 그렇죠”
“짜식 뭘 몰라. 너 야동 하나로 만족해? 게임은?”
“그거랑 다른건데”
“다른 게 뭐여. 뭐가 다른디”
“이건 섹스잖아여”
“섹스가 사랑이여? 그거 안 하면 사랑 안 하는 거여?”
“아니 그게 아니라”
“난중에 애인 생기면. 바람피거든 그냥 모르체 해줘. 정말 사랑한다면 말이여. 사람은 항상 새로운 자극을 원해. 한 사람으론 절대 만족 못 하지. 암. 그렇고말고”
“아저씬 딴 나라 사람 같아여”
“웃지 말고. 뭐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몰래 바람이라도 피니까 사랑도 길게 할 수 있는 거여. 이쪽 사람들 보니까 그렇더라고.”
“아저씨는 애인 있어요?”
“없지”
“그럼 애인 생기면 애인이 바람피워도 괜찮아요?”
“괜찮지. 나도 바람피울 것 같은데 뭐 어때”
“그럼 애인을 왜 사겨요. 파트너를 사귀지.”
“내 앞가림도 못하는데 뭔 애인이냐. 그딴 거 필요 없다.”
“아저씬 인기도 많고 그러니까 그렇죠.”
“쓸잘대기 없는 말 하지 말고 너 얘기 좀 해 봐라.”
“뭐가 궁금해여?”
“니 가족관계, 직업 뭐 그런 게 궁금하것냐?”
“난 별로 할 얘기가 없어요.”
“전 아버지 얼굴을 몰라요. 아주 그러니까 제가 말도 못 할 때 돌아가셨고요. 어머니도 사고로 10살 때 돌아가셨어요.”
“고생 좀 했겠구나.”
“할머니 집에서 사촌들하고 같이 자랐는데. 왜 그런 거 있죠?”
“응? 그런 거?”
“좀 소외되고, 뭔가 차별받는 거 같고 뭐 그런”
“있겠지. 상처 많이 받았구나.”
“아버지가 없어서 그런지 아저씨 같은 사람 보면 안겨 보고 싶고 그래요. 아버지도 덩치 꽤 컸데요. 사진 봐도 그렇고요”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던 성일의 얼굴은 어두워져 보였다.
“엄마는. 엄마하고 있었던 기억은 몇 개밖에 없어요. 얼굴도 잊었고요. 사진은 있는데.”
나는 어깨를 두드렸다.
“괜찮아 임마.”
“시골에 가면 저수지 말고 훨씬 작은 거 있죠. 논에 물 대려고 파 놓은 거”
“둠벙? 시골에서 자랐구나.”
“네. 둠벙.”
“수영도 못하면서 거기서 놀다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엄마가 무작정 뛰어들었어요.”
“그래?”
“엄마도 수영 못하는데. 근처에 있던 아저씨들이 살려줬어요.”
“그랬구나.”
“눈병이 유행할 때 돈이 없어서 엄마는 약 안 먹고 나만 약 사 먹인 적도 있고요”
성일은 눈물을 글썽였다.
나는 성일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만 일어나자.”
밖에 나오니 선선했다.
아무 말 없이 성일은 날 따라왔다.
“이거야”
“와! 진짜 크다.”
“올라가 볼래?”
“네”
“높으니까 조심해.”
성일이 올라가자 문을 닫고 나는 운전석에 앉았다.
“완전 잘 보여요”
“높으니까”
“잠은 어디서 자요?”
“뒤에”
성일은 몸을 돌려 뒤를 봤다.
“들어가 볼래?”
성일은 침실을 둘러보며 이것저것을 신기한 듯 만졌다.
그리고 누웠다.
“이런 데서 자보고 싶었어요.”
“자”
“신난다.”
“내일 첫차로 집에 가. 난 부산 가야 되니까”
“네”
한번 풀라고 만났는데 성일은 그런 상대가 아닌 것 같다.
내일 좀 늦게 출발하더라도 첫차 태워 보내고 가야겠다.
성일이 옆에 나도 누웠다.
“좁지?”
“아뇨. 좋아요”
“이리 와. 팔베개해 줄라니까”
성일과 마주보면서 옆으로 누워 얼굴을 보면서 대화했다.
“애가 있다고 했는데 크겠네요. 아들이에요?”
“어”
“아저씨처럼 멋있겠다.”
“멋있긴.”
“몇 살이에요?”
“스물하나”
“나보다 많이 어리네요”
“빵에 가 있어. 학교 다닐 때 애들 패고 다니더니 대학도 안 가고 사고만 치고”
“감옥이요?”
“그래. 그만 자자. 일찍 일어나야 하니까”
성일은 날 껴안고 잤다.
그런 성일의 등을 두드리고 재웠다.
5시 30분이 되었다.
“야! 일어나 첫차 타야지”
성일은 눈을 비비고 일어나 가기 싫다고 말했다.
“할 일도 없고 어차피 혼잔데 아저씨 따라가면 안 돼요?”
“서울은 1주일 후에나 와. 어여 내려”
“아저씨 일 도와주고 1주일 후에 오면 되죠”
“넌 직장 없어?”
“없어요”
“어떻게 살어?”
“편의점 알바하기도 하고요. 고시원이라 돈 많이 만들어요”
성일이를 데리고 부산 가고 싶은 맘은 없었다.
사정하길래 부산까지 갔다가 서울로 보내기로 하고 출발했다.
성일은 신난 듯 싱글벙글하였다.
“넌 할머니 집에 안 가냐?”
“할머니 돌아가셨고요. 큰아버지 계시는데 잘 안 가요”
“그래도 명절 때 인사라도 드려야지”
“싫어요. 결혼 얘기 듣는 것도 싫고요. 갈 때마다 얘기해서”
“혼자니까 그렇지. 가정이라도 꾸리고 살아야 걱정이 안 되니까.”
“알잖아요.”“그렇지. 저기서 쉬어가자”
휴게소에서 일보고 출발할 때 성일이 커피 두 개를 사 와서 하나를 주었다.
“잘 마실게”
“뭘요”
“안전벨트 매. 출발하게”
“좀 더 있다 가면 안 돼요?”
“왜?”
“분위기 좋잖아요”
“뭔 분위기”
“이런 데서 키스도 하고 그러던데요”
“됐다. 출발한다.”
성일은 삐져서 한동안 말없이 커피만 찔끔찔끔 빨아댔다.
그 모습이 귀여웠고 안아주고 싶게 했다.
부산 목적지에 화물을 내렸다.
성일을 서울 가는 기차로 보내야 할 것 같다.
“이제 다시 올라가라. 역까지 바래다줄게”
“싫은데요”
“싫기는 따라와”
“그냥 아저씨 집에 가면 안 돼요?”
“안돼”
“그럼 가세요. 서울은 제가 알아서 갈게요”
“갈 수 있어?”
성일은 투덜대고 큰길로 나갔다.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잡고 싶은 맘이 생겼다.
트럭은 차고에 주차해 놓고, 성일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버스 정류장에서 서 있었다.
내가 가까이 가도 모른 척 앞꿈치로 바닥만 차댔다.
“이거 타. 기차역까지 한 번에 가는 버스야”
성일은 듣는 체도 안 했다.
한동안 버스 한 대도 지나가지 않았다.
둘이 말없이 서 있기만 했다.
연애할 때 느꼈던 감정을 느꼈다.
이런 감정을 남자에게 느껴 본 적 없었다.
버스가 도착했다.
내가 버스에 올라도 성일은 바닥만 내려다보고 관심이 없는 척했다.
“얌마! 타”
못 이긴 척 타더니 떨어진 곳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만 있었다.
성일을 힐끗힐끗 쳐다보았다.
뾰로통한 얼굴이 귀엽기만했다.
“뭐해? 내려.”
성일은 창밖을 두리번 보았다.
“어딘데요?”
“내 집”
그제야 얼굴이 밝아지면서 웃음기가 보였다.
13평 작은 아파트였다.
“좁지?”
“넓은데요. 남향 같은데 햇빛도 들어올 것 같은데.”
“들어오면 뭐 하냐. 낮엔 일하는데”
“그래도요”
“맥주 마실래?”
“네”
“맥주는 마실 줄 아나?”
“조금요”
성일은 꿈도 없이 사는 것 같았다.
인생을 조언해 줄 사람도 친구도 없다고 했다.
대화할수록 물가에 내놓은 애처럼 세상 물정 몰랐다.
“아저씨는 왜 애인 없어요?”
“그런 거 얻다 쓰게?”
“그래도 혼자 있는 것보단 낫잖아요”
“혼자가 좋아”
성일은 내가 못마땅한지 씰룩거렸다.
“왜? 애인 돼 주려고?”
“뭐 원하신다면요”
“됐다. 이만 자고 내일 서울 가라”
성일은 아직 자고 있다.
성일의 주머니에 차비를 넣어주고 출근했다.
일 끝내고 기사들과 술 마시고 노느라 밤 10시에 들어왔다.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어제 성일아와 함께 탔던 기억이 떠올라 헛웃음이 나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성일이 문 앞에 얼굴을 무릎에 대고 쪼그려 앉아있었다.
그 이유보다 기쁨이 더 컸다.
“야! 너 왜 이러고 있어? 안 갔어?”
꽤 오래 앉아있었던 것처럼 보였다.
“왜? 왜 이러고 있어?”
“문이 잠겨서 비밀번호를 몰라서요.”
“새.끼야 그러면 연락을 하던가.”
“했는데….”
“구몬으로 메시지가 2시간 전에 와 있었지만 못 봤다.”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자 저녁상이 차려져 있었다.
“7시에 들어 온다고 해서 준비해 놨는데”
이런저런 감정이 들면서 오히려 성일이 원망스럽기까지 했다.
그래서 화를 많이 냈다.
내뱉고 나서 아차 싶은 실수도 했다.
성일은 미안하다는 말만 했다.
“밥은 먹었어?”
“아직”
“먹자”
배고프지 않았지만, 같이 먹었다.
내가 먼저 밥을 다 먹었다.
“설거지는 내가 할라니까 내비둬”
그리고는 TV를 보고 있었는데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성일에게 다가갔다.
“야! 씨. 내가 한다고 그랬지”
“괜찮아요”
난 성일의 두 어깨를 잡고 밀어냈다.
“TV봐. 내가 할라니까”
그다음 날은 혹시나 해서 메시지를 자주 확인했다.
성일은 한 건도 보내지 않았다.
서울 갔나 하는 생각도 들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현관문을 열 땐 가슴이 떨렸다.
성일이 반겨주기를 바랐다.
막상 반겨주자 내심 좋으면서도 무뚝뚝하게 대했다.
“안 갔어?”
“저녁 준비해 놨어요.”
“알았다.”
같이 TV를 보다 11시가 되었다.
“자자”
“먼저 주무세요.”
“오늘은 내 침대에서 자라”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요. 여기가 편해요.”
난 성일을 들쳐 어깨에 올렸다.
“말 좀 들어 새.끼야.”
성일은 저항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침대에 내려놓고 팬티만 남기고 벗겼다.
그리고 나도 팬티만 입고 누웠다.
팔을 벌려 들고 말했다.
“이리 와”
성일이 다가오자 팔베개를 해주고 안아주었다.
그리고 머리를 쥐어박고 말했다.
“자라”
성일의 잔잔한 콧소리가 들렸다.
깊은 잠에 빠진 것 같았다.
잠이 오지 않아 앉아서 성일을 바라보았다.
이런 감정을 느껴본 적 없었다.
성일의 콧김이 내 코를 간질였다.
찌릿하면서 묘한 감정이 들면서 그곳이 자극되었다.
몇 번을 그러자 거실로 가서 담배를 피웠다.
내가 왜 이러는지 참.
성일에게 서울 가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이다.
가겠다면 말리지도 않겠지만.
이런 내가 한심해 보였다.
이렇게 벌써 10일이 지났다.
성일의 피부가 닿을 때 느껴지는 감촉이 갈수록 크게 자극을 주었다.
그럴수록 성일을 무심한 척 대했다.
“내일은 속초가야 되니까 모레 밤에나 올 거여.”
성일은 잠시 말이 없다가 물었다.
“같이 가도 돼요? 바다도 보고”
“바다는 여기도 있어.”
“아저씨랑 보는 건 다를 것 같은데….”
그러고 보니 성일이와 외출한 적이 없었다.
토.일요일엔 다른 지역에서 보냈으니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조수랑 같아 가는 거여. 싣고 내리고 직접 해줘야 하니까”
성일은 실망한 표정을 지으며 작은 소리로 알았다고 말했다.
또 며칠이 지났다.
성일을 안고 잘 땐 발기되고 심장이 빨리 뛰었다.
항문에 손가락을 가져가 정말 받을 수 있는지 확인도 해 보는 짓을 했다.
성일이한텐 왜 안되는지 나 자신에게 묻기도 했다.
이런 애를 건드리는 건 왠지 죄스러웠고 보호하고 싶었다.
그래도 넘치는 욕정은 주체하지 못하고 합리화하며 선을 넘어갔다.
나란히 앉아 TV를 보면서 성일의 다리에 손을 올리고 문질렀다.
손은 점점 안쪽까지 침범했다.
성일은 얼굴이 뻘게졌음에도 모른 척 TV를 보았다.
내 호흡이 거칠어졌음을 알았을 것이다.
“성일아!”
성일은 뻘건 얼굴을 해서 나를 보면서 대답했다.
“네”
“진짜 받을 수 있어?”
성일은 고개를 숙이고 말을 하지 않았다.
난 다리 위에 올린 손을 치우고 말했다.
“그래 알았다.”
그때 성일이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네”
“괜찮것어?”
“네”
“그럼 나 먼저 들어간다.”
사각팬티만 입고 침대에 누워서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을 했다.
화장실에선 샤워 물소리가 들렸다.
얼만큼 지나자 성일이 들어오면서 불을 껐다.
“불 켜. 어둡잖어”
성일은 불을 켜고 침대로 왔다.
“거기 서 봐”
침대에 걸터앉아 성일의 옷을 모두 벗겼다.
“올라와”
성일은 한 손을 가슴에 대고 조심스럽게 올라왔다.
“벗겨봐”
내 팬티를 벗기려고 양쪽을 잡고 내리자 성기가 밖으로 나왔다.
“봤지? 힘들 것 같으면 그 손 놔도 돼”
말은 이렇게 했지만 벗겨주길 바랐다.
성일이 결심을 하고 팬티를 내리려 하자 엉덩이를 들었다.
팬티가 허벅지에 걸칠 때 다리를 들어 벗기기 쉽게 했다.
성일은 벗겨놓고 내 성기를 손으로 잡고 유심히 보고 있었다.
“괜찮겠어?”
성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빨기 시작했다.
깊게 들어가진 않았지만 좋았다.
발기되고 흥분되자 성일을 확 덮쳐서 눕혔다.
그리고 온몸을 애무했다.
성일은 여성스럽게 보이지 않았고 과하게 소리 내지도 않았다.
정말 느끼는 것만큼 잔잔하게 내는 신음에 더 흥분했다.
항문을 이완시키려고 훨씬 많은 시간을 썼다.
내 행동은 점점 거칠어 졌고 성일의 신음은 더 커졌다.
“준비됐제?”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였다.
“넌다. 아프면 말해 알았제?”
“네”
항문에 귀두를 살짝 대기만 했는데 성일은 큰소리를 토하듯 냈다.
키스하며 서서히 밀었다.
매우 아파하면서 내 가슴을 밀기도 했다.
“대가리 반밖에 아직 안 들어갔는디”
힘을 줄수록 나를 밀어냈다.
“인나봐.”
성일이 일어나자 내가 누웠다.
“올라와라”
성일은 귀두를 항문에 맞추고 넣으려고 했다.
얼굴 구기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더 흥분하게 하는데 성일은 예외였다.
걱정되었다.
조금씩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조금 전에 넣었던 만큼 들어갔다.
성일은 숨을 크게 들이키고 길게 내뱉으며 서서히 내려왔다.
아프면 다시 올렸다 내리기도 했다.
귀두 마지막 돌출 부분이 괄약근으로 미끄러지듯 쑥 들어갈 때 희열을 느꼈다.
이런 느낌이 얼마 만인가 싶었다.
점점 들어가는 게 느껴질 때마다 성일의 얼굴을 보았다.
이건 내 욕정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했다.
다 들어가면 그때부터 성일이가 느낄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성일의 엉덩이가 닿았다.
모두 들어갔다.
성일은 목석처럼 움직이지 않고 적응하려는 듯 보였다.
나도 성일이 통증에 적응할 때까지 가만히 있어 주기로 했다.
완전히 넣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통증 적응 시간도 오래 걸렸다.
수분이 지난 후에 성일은 내 몸에 엎드렸다.
난 안고 키스를 했다.
“고생했어”
말없이 얼굴을 내 얼굴에 비볐다.
난 등을 두드려 주었다.
“시작할까?”
“조금만 더요”
“그려.”
내 눈을 빤히 쳐다보는 성일의 눈을 나도 쳐다보았다.
“대단하구나.”
성일은 웃기만 했다.
“오랜만이라서 많이 나올 거 같으디”
“좋아요”
“아프지?”
“괜찮아요”
“괜찮긴. 빨리 싸 불라니까 준비되면 말해.”
“네”
성일은 이를 악물고 참았다.
성기는 쪼그라들어 전혀 흥분되어 보이지 않았고 오로지 고통만 있어 보였다.
성일을 위해 빨리 사정하려고 했다.
크게 움직이지 않고 깨작깨작 박.았다.
그래도 빨리 움직이자 사정감이 들었다.
“나올 것 같은디”
성일은 나를 꽉 껴안았다.
완전 삽입으로 사정은 1년 만이다.
흥분은 절정에 닿았다.
“사랑하는구마. 성일이 사랑해”
성일은 힘주어 껴안으며 말했다.
“저두요”
“나온다. 나온다 성일아!”
많은 양을 분출했다.
성일이도 사정했는지 그 부분이 미끈거리며 뜨거웠다.
삽입한 채 키스를 했다.
발기가 풀리면서 저절로 빠져나왔다.
성기가 빠지자 씻으러 갔다.
씻고 오니 성일은 주변을 정리해 놓았다.
“씻겨 줄까?”
“괜찮아요”
“아니여. 씻겨 줄라니까 가자고”
“혼자 씻을게요”
“그래. 그래 그럼.”
침대에 알몸을 하고 큰 대자로 누웠다.
오랜만에 풀어서 그런지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졌다.
“씻었어? 이리 와라”
성일은 내 팔에 머리를 대고 누웠다.
“난 좋았는디. 괜찮았제?”
“네”
“거긴 괜찮은 거여?”
“네”
난 확인해 보려고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어디 한번 보자”
성일은 내 볼을 꼬집으며 자라고 했다.
“아! 시키 살살 꼬집어라”
성일은 옆으로 누워 날 안았다.
그렇게 1년이 좀 지났다.
성일과 함께 트럭을 타고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항문은 아주 가끔 성일이 원할 때 했고 대부분 가랑이 사이에 끼워 사정했다.
3달인가 지났을 때부터 성일은 내게 말을 놓았다.
그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내게 잔소리도 하고 꾸짖기도 했다.
아파트에서 담배를 피는 건 이제 꿈도 못 꾸고, 양말도 뒤집어 벗어놓으면 안 된다.
그리고 나를 형이라 불렀다.
“형! 오늘은 몇 시에 끝나?”
“내가 말 안 했나? 서울 가서 낼 와야 하는데”
“일정 좀 적어 놓으라고. 저기 달력에 표시해 놓으라고 했잖아”
“알았어 임마. 갑자기 변경돼서 그런 거여”
“전에도 그랬잖아”
“전에도 갑자기 변경되었지”
“거짓말”
“하! 이 시.키는 사람 말을 안 믿어요.”
“다음부턴 꼭 적어놔 알았지?”
“알았다. 알았다 시키야.”
성일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책임져 줄 순 없었다.
지금도 책임져 주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청춘을 보내게 할 순 없었다.
심각하게 내 의견을 말했다.
설득하는 데 2달이 걸렸다.
“짐 다 쌌어?”
성일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했다.
그러나 언제까지 책임져 줄 순 없었다.
지금도 책임져 주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청춘을 보내게 할 순 없었다.
심각하게 내 의견을 말했다.
설득하는 데 2달이 걸렸다.
“짐 다 쌌어?”
“어”
“빠진 거 있나 확인해 봐”
“다 확인했다고”
“아! 시키. 거기 가선 짜증내지 말고 말 잘 들어. 알았지?”
“알았어. 알았다고”
“애인도 만들고”
“형이 계속 애인해 줘도 되잖아”
“말했잖아. 이젠 너의 길을 찾아.”
서울로 가는 동안 성일은 말이 없었다.
질문에 대한 대답만 간단하게 했다.
“내가 사정해서 한 거니까 잘 배워. 할 수 있지?”
“친구라면서”
“친구지”
“친해?”
“친하지”
“이쪽이야?”
“아니. 결혼해서 애도 있어”
“형도 아들 있잖아”
“...”
“형이 이쪽인 건 알아?”
“알지”
“그럼 나도 알겠네”
“알지”
“말했어?”
“했지”
“휴~”
“한숨은. 잘 모시고 잘 배워”
“뭘 가르쳐 주는데”
“돈 버는 법”
“사기꾼?”
“아니”
“도둑질?”
“하! 시.키 말 많네. 그런 거 아니야 임마!”
“그럼 뭔데?”
“부동산도 하고 여기저기 투자하고 그래. 나쁜 일 아니니까 배워둬”
성일이를 친구에게 맡기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허전하고 쓸쓸하다.
성일이가 채워준 공간이 크게 느껴졌다.
아들놈은 뭔 일을 하는지 연락도 않지만 성일은 매일 연락한다.
1주일에 한 번씩 부산에 내려왔고 내가 서울가게 되면 꼭 나왔다.
그것도 6개월이 지나자 점점 줄어들더니 1년이 되니 뜸해졌다.
2년째가 되자 만나기는커녕 연락조차 거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애인을 데리고 내려와 소개했다.
재미교포고 동갑내기라고 했다.
예전의 성일이의 모습이 아니었다.
돈 좀 벌었다는데 친구도 얼마나 벌었는지 말해주지 않았다.
물어보지도 않았다.
매우 당당하고 자신감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몸도 매우 단단해지고 덩치도 커졌고 예전의 무른 모습은 전혀 없었다.
오랜만에 만난데다 완전히 변한 모습으로 나타난 성일이가 낯설었다.
그날 내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형, 형 집은 변한 게 하나도 없네. 몇 년이 지났는데”
“사는 게 그렇지 뭐”
“가구도 그렇고. 들어온 것도 나간 것도 없고 그대로야. 이거 봐. 내가 붙여 놓은 장식품도 그 자리에 그대로잖아”
“바뀔 일이 있어야 바뀌지”
“근데 저 친구는 어떻게 만났어?”
“어. 아저씨 거래처 사람이야. 심부름 많이 하면서 알았지”
“잘 어울리는구나! 행복할 거야”
“형. 나 미국으로 이민 가.”
“이민?”
“거기서 결혼하고 살 거야”
난 몹시 당황했다.
누구와 대화하고 있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성일이의 변한 모습도 그렇고 이민까지.
“그래? 미국 어디?”
“LA 근처야”
“언제?”
“3일 후에 떠나.”
근데 왜 눈물이 나려고 하지.
분명 잘 되었는데 왜 난 슬플까.
“정리는 다 했고?”
“모두 정리했어. 살고 있는 집도 뺏고.”
“아니, 미국말이야”
애인이라는 사람이 대답했다.
“예. 부모님이 살던 집이라 크게 정리할 건 없고요. 가서 하면 돼요.”
“부모님은 어디 가시고?”
“사업 때문에 샌디에이고로 가셨어요. 집에서 가까워요.”
“그래?”
“형. 미국 와라. 같이 놀러 다니자”
“좋지”
“자주 연락 못 해서 미안해 형.”
“미안하긴. 먹고살기 바쁘니까 그렇지”
“고마워 형.”
“근데 얼마나 사귄 거야?”
“1년 좀 넘게. 아니다 그건 본격적으로 사귄 거고 만난 건 2년 넘었어.”
“그래”
“왜?”
“왜는 궁금해서 물어봤지”
성일이네를 침대에서 재우고 난 거실에서 잤다.
새벽 1시쯤 성일이 화장실을 가기 위해 나왔다.
“형. 안 자지?”
난 눈 비비며 일어났다.
“어”
“맥주 한잔할래?”
“그럴까?”
식탁에 앉아 성일이 딴 준 맥주 캔을 마셨다.
“애인은 자?”
“네”
“고마워 형”
“뭘”
“내가 싫어져서 보낸 줄 알았어.”
“내가 왜 싫어해”
“아저씨 운전수 하면서 배우는데 첨엔 고생 좀 했어. 돌대가리 소리도 듣고.”
“그 친구 성격이 좀 불같지. 급하기도 하고.”
“그래도 배울 건 많더라고. 많이 가르쳐 주고.”
“잘 돼서 다행이구나.”
“형이 안 보냈으면 나 여기서 똑같이 살고 있겠지.”
“아마도”
“첨엔 형 못 잊어서 미칠 것 같았는데”
이 얘기를 들으니 왠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난 울컥거리는 소리로 대답했다.
“나도….”
성일이는 일어나서 백허그하며 말했다.
“알아 형. 형 맘 알아. 일부러 그런 거”
“미안하구나. 더 잘해 주지 못해서.”
“안다고 형.”
성일이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우리 잘살게”
“그래야지”
“형 안 잊을게”
“우리 성일이 많이 컸네.”
“형 나도 이제 30대 중반 다 됐어.”
“그렇구나. 참 빠르지”
나는 일어나 성일이를 안아주었다.
성일이도 날 껴안았다.
“행복할 게. 형.”
“그래. 꼭. 꼭. 그래야지”
아침이 되자 성일이 아침을 하고 있었다.
“형 오늘은 쉬는 날인가 보네”
“이제 일요일엔 쉬어”
“돈 좀 적게 벌고 많이 쉬면 안 돼?”“나도 그러고 싶다.”
성일은 밥상을 차려놓고 먹으라고 했다.
“형 진짜 하나도 변했네. 식기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어.”
“그렇지 뭐”
“시간만 갔지, 공간은 바뀐 게 없어. 좀 바꾸고 살아 형”
“그래 알았다.”
성일이 해 준 아침을 눈물을 참고 먹었다.
난 아직 성일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
그건 분명 아닌데 이건 무슨 감정일까.
더는 그런 사랑 아닌데 왜 이런 감정이 들까.
작별 인사를 하고 출발한 성일의 차는 멀어져갔다.
사라질 때까지 넋 놓고 쳐다보았다.
담배를 물고 처음 성일이가 오던 날을 생각하면서 헛웃음을 지었다.
뭔가 허무했다.
쓸쓸했다.
그리고 외톨이가 된 것 같았다.
방에 들어왔을 때 빈 봉투가 있었다.
겉면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형! 사랑해. 진심이야.’
주저앉아 울었다.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이 감정은 무엇일까.
난 오늘도 트럭을 몰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변화를 주지 않으면 변하지 않는다.
난, 트럭커가 좋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