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권태기가 왔다는 친구가 우리집에서 잔다고 한다
한창 월급을 종로에 꼴아박던 시절, 건너건너 알음알음 알던 친구 중에 하나였다. 첫인상은 뭔가 귀엽고 수수한 느낌이었는데 약간 츤데레 너드남 느낌...? 주짓수를 했던 친구라 몸이 꽤나 좋았다. 나는 완식이면 냅다 들이대는 타입이라 처음에는 좀 부담스러워했지만 금방 친해졌다.
당시에는 너무 완식이라 좋아하기도 했었고, 이쪽도 나를 나쁘지 않게 생각하고 있던터라 잘될 기회가 좀 있었다. 하지만 서로 타이밍이 안맞는지... 내가 다가가면 저쪽에서 멀어졌고, 저쪽이 다가오면 반대로 내가 멀어졌었다. 보통 이쯤되면 섹스 한 번 할법도 한데 신기하게 얘랑은 단둘이 잔적은 있어도 섹스까지 간 적이 없다. 단 둘이 잘 때에는 거의 높은 확률로 술에 절어서 누으면 기절하던 시절이라...
그렇게 나는 나대로 여러 사람을 만났고, 이 친구는 동거도 하는 남자친구가 생겼다. 이 친구는 워낙 성격이 아저씨같고 수더분한 타입인지라 술담배 안하고 말주변도 없는 저 조용한 청정수같은 남자친구를 어떻게 만났을까 싶기도 했다.
어쨌든 최근에 오랜만에 사람들이 모일 일이 있었다. 어김없이 술을 마시게 됐는데... 내 주변 게이들은 대부분 일틱한 편이다. 일틱하다 못해 좀 깡패 집단(?)같은 맛이 있다. 부산 사나이들이라고 해야되나.. 당연히 끼순이 이모님들이 몇명껴있지만 이 사람들이라도 없었으면 양기가 너무 강함ㅋㅋㅋ 그 귀하다는 일틱 덩치 탑들이 널린(?) 팟이다 보니 정말 술을 부어라 마셔라하게 되는 편이다.
어쨌든 1차부터 그 친구 옆에 앉고, 이후에 2차로 이동하기 위해 조를 나눌 때에도 둘이서 이동하고, 나는 동의한 적은 없지만... 이 친구가 우리집에서 자고 가는 것도 정해져버렸다. (왜 니들끼리 결정하세요...)
어쨌든 그렇게 계속 붙어댕기다 보니 오랜만에 얘기도 많이 한 것 같다. 나도 중반부터는 술에 취해 잘 기억이 안나지만 친구의 연애가 권태기인 것 같았다. 섹스리스까지 갔다고 했던 것 같다. 과도한 오지랖, 선비짓이 패시브인 ENFJ로써 오지랖을 한껏 부려서 꼴에 뭔 연애 조언을 겁나 해댔던 기억이 난다.
3차까지 가고 나니 몇명 안남기도 해서 그 친구와 또 다른 한 명을 데리고 우리집으로 갔다. 약간 넌씨눈이라 얘는 좀 안데려가고 싶은데ㅠ 집이 멀어서 비교적 집이 가까운 우리집에서 재워주기로 했다.
그렇게 셋이서 라면도 끊여먹고 야랄을 좀 해준 후 누웠는데 아마 이때부터 우리의 스킨십이 좀 커졌던 것 같다. 이 곰의 탈을 쓴 뽝스는 술 마실 때부터 은근하게 스킨십을 하긴 했는데... 둘이 술에 취하면서 어떤 감정이 오고갔던건진 몰라도 내가 기억하는 선에서는 어느순간부터 확신이 생겨 나도 과감해졌던 것 같다.
당연히 다른 친구도 있고 하니 옷을 다 벗긴건 아니고 다들 티셔츠에 팬티바람으로 누웠다. 이 친구 요즘 심심해서(?) 살을 좀 찌워봤다는데 옛날에는 확실히 통근이었으면 지금은 뚱근에 가까워졌다. 오히려 두께감이 더 커져서 난 좋다... 만질 곳도 많고. 내가 입던 반바지를 입히니까 사이즈가 안맞아서 몸에 꽉 끼는데 이 놈... 허벅지가 너무 튼실하고 귀엽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가 허벅지라 바로 뻑감.

대충 요런 느낌...? 그 귀여운 허벅지를 보고 나서부터는 나도 거의 정신이 나가버렸다. 녀석은 나를 꽉 안아줬고 서로 입을 맞췄다. 서로 위로 올라가고 깔리고를 반복하기도 했다. 덩치가 워낙 큰 애라 위에 올라가서 안고 있으면 되게 따뜻하고 편해진다. 사실 별 대단한 일은 없었다. 서로 쪼물딱거리고 가슴 만지고 꽁냥대는 정도? 다른 한 명 때문에 큰 거사는 치를 수 없는 분위기이기도 했고...ㅎ 눈치없는 뇬ㅜㅜ
나도 최근에는 일한다고 어플도 다 삭제하고 연애를 통 안했는데... 이 감정이라는게 참 무섭다. 여태까지 이 친구를 만나면서 날 이렇게까지 사랑스럽게 대해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뭔가 다른 느낌이라 이상했다. 떠날 때가 되니 아쉬웠고 떠나고 나니 공허했다. 그 친구는 돌아가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또 보고 싶을까? 남친이랑 동거도 한다는데... 그들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걸까?
ㅋㅋㅋㅋ 걔 애인 입장에선 진짜 썅년놈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