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계약서 씀
처음부터 계약서 하나 없이,
그냥 믿는 마음 하나로 같이 가게 시작했어요.
내가 가진 대출이 이자가 높다며
"그거부터 갚자"고 하던 그 사람 말을 믿고
3년을 같이 장사했는데,
그동안 그 사람 씀씀이가 너무 헤퍼서
천만 원도 못 갚고,
2년은 진짜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좋게 말도 해보고, 정색도 해보고,
욕도 해보고,
심지어 돈 때문에 죽고 싶다고까지 얘기했는데
아무 반응 없더라고요.
진심이 안 통하니까 더 이상 같이 못하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결국 남남처럼 지내기로 했고,
그 사람이 어디에 썼는지도 확실치 않은 대출까지
그냥 가게 지분으로 쳐줬습니다.
운영 전반, 고객응대, 발주, 설비 수리...
정작 가게 굴러가게 만드는 건 다 나였는데,
지분은 35%더라고요.
게다가 내가 두 직장 뛰게 된 이유도
그 사람이 회사 그만두고 싶다고
"너 믿고 못 맡기겠다"며
말 돌려가며 나한테 계속 부담 지우던 탓이었고요.
시작할 땐
본인이 회사 다니면서 주말엔 가게도 같이 보겠다고,
빚도 먼저 갚아나가자며 설득하더니
결국 이렇게 됐네요.
계속 계약서 얘기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내가 너무 화나서
경비업체에 연락해서 출입카드 권한 끊었더니
그제서야 말 들어주겠다고 하더군요.
...진짜 억울해서 미칠 것 같아요.
마지막 계약 시작 직전까지도
내 돈 없어서 마이너스 통장 하나 더 뚫고
풀로 돈 끌어왔는데,
그 사람은 부모님 지원받아서
다른 지역 업장 인수하겠답니다.
나는 아직 카드값도 밀려 있는데 말이죠.
집엔 사시미 칼만 포장 뜯어놓고,
그 사람 짐까지 빠져서 어색한 집에, 저만 덩그러니 남아 있어요.
진짜...
이렇게까지 내가 무너져야 했나 싶고,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그냥 사라지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가게 순이익에서 지분 비율로 월마다 제가 정산해서 분배하는것도 ㅈ같고.
왜 본인이 초기 투자금 돌려줄테니 명의 넘겨라 하는것도 거절했냐고 하는데, 지때문에 인생 망한거 이 가게라도 명의 지키고 싶었던건데 지가 오히려 당당하게 행동하는게 너무 ㅈ같고, 지난 6년 이 인간이랑 같이 지낸게 너무 후회되고, 나이만 먹었고, 남은건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