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베프랑 싸우고 손절 위기
내가 힘들 때 계속 도와주고 옆에 있어줘서 학창생활-취준생생활-가정파탄났을때 생활 견딜 수 있게 해줬던 10년 베프가 어느날 나한테 전화로 설움을 토로했어
자기는 이러저러하게 도와줬는데 내 언행 하나하나에서 자길 배려하지 않는게 보여왔다가 폭발했대
걔한테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하고, 여행지에서 과자 가져왔을 때 과자 왜이렇게 적냐고 (내가) 말했고, 자기가 친구랑 싸울 때 자기 상태보다는 싸움 내용 알려고 하는데만 급급했고...
근데 내가 그때 사과할 때도 말실수를 해버렸어
너무 갑작스러워서 몇분이나 정적 띄우면서 그건 내가 인지를 못했네, 미안했네만 반복햇거든
그리고 걔가 자기한테 도대체 왜 그랬냐고 물어서
난 니 고마움을 언제부턴가 당연하게느낀 거 같다고
그래도 고맙다고 말로는 안 해도 나도 고마운 거 알고 있었다고
니가 나한테만 그렇게 도와주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 일에 원래 그렇게 잘 도와주는 줄 알았다고
그리고 난 이제까지 내가 그렇게 행동했는지도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몰랐어서 앞으로는 너도 쌓아두려고 하지 말고 한번은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했어
근데 통화가 끝나고 나서 나한테 또 갠톡이 왔는데,
단톡방에서 잘못했을 때 할말이 없다고 반복하던 애들 깔 때는 언제고 난 같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
자기를 '아무한테나' 잘해주는 오지라퍼처럼 말했다는 점
사과해야 할 상황에서 같이 고쳐나가자고 훈수를 뒀던 점
이런 게 완전히 학을 뗐다고 장문으로 글을 보내줬어.
그래서 나도 거기에 대해 제대로 반성하고 장문으로 사과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는데,
바로 어제 단톡방에 있던 다른 친구가 나한테 갠톡으로 그 10년 베프가 보이스톡으로 내 뒷담 했다고 나랑 있었던 일 퍼트리는 모습 보고 뭐 일진 조리돌림 하는 거 같다고 그러는 거야(베프가 먼저 얘기를 꺼내진 않았고 그 친구가 나랑 베프랑 분위기 심상찮은 거 눈치채고 뭔일이냐고 물어봄)
여기서 내가 좀 혼란이 왔어
내가 베프한테 선을 한참 넘었는데
베프가 나랑 있었던 일을 단톡방 애한테 말한 게 이미 나랑 손절하고 단톡방 인맥에서도 제외할 거라는 걸 결정지은 거 같은 느낌이 드는 거야.
위의 내 행적 보면 손절당해도 상관없긴 한데 만약 내가 장문 사과문을 다시 보냈는데 베프가 나랑 다시 지내자고 하면
난 저 뒷담을 내 업보로 봐야할까, 아니면 그래도 단톡방 애들은 몰라도 됐을 얘기를 퍼트렸다고 보고 베프랑 관계를 정리해야 할까?
자꾸만 머릿속으로 혼자 되새겨보려하다보니 메타인지가 안되는거 같아서 글로 정리한번 해봤는데 지금은 내가 더 쓰레기같긴 해
미안 알맹이가 너무 이기적인 거 같아
뚝배기 좀 깨주는 조언 좀 해주렴
10년지기 친구도 지내다보면 결이 안맞는 순간이 온다
그친구거 없으면 안되는 소중한 사람인것같으면 잡아보는거고 아님 마는거지
단톡방도 좆목이지 없다고 인생망하는거 아니니
무조건 너 편한쪽으로 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