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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친구야 잘 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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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건너편에 같이 나란히 벤치에 앉아있는 훈훈한 군복 + 후드티 브로.

부럽다. 나도 저나이에 일반인지 아닌지 썸곰한마리와 달달하게 허벅지 맞대면서 앚아 즐겼는데. 저렇게 가볍게 함께있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친구가 나도 지금 있었으면. 나이 때문일까, 그 당시에는 교회친구들과 그렇게 포개어 앉아 있을때 우리둘의 관계를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쟤내 살갑게 엉기는군 했겠지만 실제로 우리사이에 그 이상은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가 살포시 기대면서 친구 어께냄새를 맡아본다.

그때도 나도 그렇게 했을까? 그 친구를 백허그하면서 한번 정도 그랬겠지? 분명 앞에서 허그할땐 그 친구가 먼저 볼을 맞대어 비벼줬다. 그 시대엔 누구도 "게이냐" 이러지 않았는데. 아니, 딱 한 동생이 나한테 돌직구를 날렸었지. 형이 그 형 바라보는 눈빛에서 보인다고. 그 동생은 지금 잘 지낼까. 잘 살아있을까. 살아 있어야 하는데.

그때 서로 볼맞대던 친구는 지금 딸이 둘이다. 우리 애도 이번주 수능을 치뤘다. 그 친구와는 가끔 문자 하나씩 날리지만, 얼굴본지는 몇년이 되었다.

그립다.

지금도 브로들은 허벅지만 맞대고 웃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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