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는 알아요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곤 하지만
본인을 사랑하지 못하거나, 떳떳한 환경에 있지 않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누군가를 만나려 한다는건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축 늘어지는 마음에
당장에 사랑에 대한 욕구를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에.
추워도 너무 추운 겨울을 따스히 보내고싶은
이런 급급한 마음에
섣불리 사람을 만나게 되면 감정이 앞선 판단을 하게되고 이런 서투른 판단은 상대방을 서툴게 대하게 되는 그러한 밑거름이 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아요.
근데 사랑이 너무 하고싶네요
저는 연애를 쉬지 않았어요
어려서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연애라고 하기에는 조금 엉뚱하게 느껴질만한 소꿉놀이같은 연애를 해보기도 했고요
조금 지나서는 처음으로 느끼는 설렘에 지금으로써는 생기지 않을 열정을 발판 삼아 어쩌면 판타지같은, 소설같은 그런 연애를 했고요
조금 지나서는 나를 조건없이 사랑해주는 소나무같은 사람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연애를
상대방은 진심이었을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저 스스로 느끼기에는 그저 말뿐인.. 순간만큼은 너무나도 달콤한 마치 솜사탕같지만 녹아 없어지면 허망함을 안겨주는.. 그런 상대방에게 실망감을 느끼게 되는 연애를
마지막은 연인이 주는 신뢰를, 기다려주는 마음을 거름삼아 일이 너무 힘들어도 하루하루를 버티고 상대방에게 모든 정성을 아낌없이 쏟아내는 그러한 연애를 해왔어요
근데 마지막 연애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혼자 이별을 꽤나 오랜기간동안 고려했고, 상대방도 그걸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이별을 고민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예요.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 은연중에 짜증도 많이내고 예전과 다르게 툴툴거리는 모습도 많이 보여줬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도 그는 항상 제 눈치를 보느라 바빴죠. 저를 항상 존중했고 믿어줬고 힘들더라도 내색없이 조금씩이라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정말 슬프게도 제가 헤어지자고 말하는 순간에도
"네가 그렇게 생각 한다면 할말이없지. 내가 너를 힘들게 했다는데 내가 무슨 할말이 있겠어. 미안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엔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고 진심으로 고마웠다고 해주더라고요.
그런데 결국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때의 우리는 너무 달랐거든요
그게 제 마지막 연애였어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게 이제와서는 조금은 수월해진거같아요 예전보다는요. 한편으로는 너무 차가워져버렸나 싶기도 하고요.. 제가 안정적인 사람이었다면 어쩌면 이별하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지금와서 후회해봤자 별 도움이 안된다는것도 알고 있어요.
저는 이별을 하고나면 곧장 사랑에 빠지곤 했어요
호기심에, 열정에, 외로움에 말이죠
섣부른 연애는 결국 항상 저에게 슬픔으로 돌아왔어요.
지금은 더 나은 저를 위해서 운동도, 공부도 하고 있지만 계속 이어왔던 사랑이라는 욕구를 못채우는 지금의 현실이 부끄럽게도 너무 힘드네요.
더이상의 상처를 반복하기 싫어서 이번에는 좋은사람을, 내눈에 예쁜 사람을, 서로의 상황을 절실히 이해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할 줄 아는, 게으르지않고 눈만봐도 마음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을, 침묵이 이어져도 마음으로는 소통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꼭 만나서 더이상은 슬퍼하고 싶지 않네요
사랑이 너무 절실히 하고싶은데 상처주기 싫은 마음에 상처받기 싫은 마음에 이리저리 저울질을 하게되는 제 마음가짐이 조금 어리석게 느껴지네요
어디선가 들었어요 저는 속마음을 얘길 잘 안한데요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은지 안좋은지 뻔히 보이다가도 언젠가는 표정을 보면 무슨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겠데요. 혼자 참는게 버릇이어서 마음 속 한구석에 응어리가 잔뜩 지기 전에 일기든 글이든 뭐든 적어내서 속풀이를 해야 한데요 그래야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데요 후련할거래요
그래서 ..술도 한잔 하기도 했고 너무 속상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심심한 마음에 멋진 남정네들 사진 구경이나 하면 딱 좋을 이런 좋은 장소에 똥글같은걸 남겨서 죄송해요
하지만 저는 관심이 좋고 사랑이 고픈 사람이라 혼자 종이에 글자를 끄적거리는걸로는 만족이 안되더라고요 다시한번 죄송하고
현재 사랑하고 계신분들, 사랑하지 못하시는 분들
다들 각자의 힘듦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해 있겠지만
모두 잘 견뎌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연인이 없다면 친구를 친구도 없다면 가족을 가족도 없다면 나 스스로를 나스스로도 싫다면 살아있음을 다행히 여기고 사소한것 하나하나를 소중히 대할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자그맣게라도 피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그럴려고요
혹여라도 이 지루하고 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이 계신다면 별거 없지만 제가 사랑해드릴게요
고맙습니다.
못생겼는데 나이까지먹어서 안팔리니까 감성에 젖나봄
진짜 안쉬는애들은 이런 넋두리 짜내기전에 딴년들이 이미 낚아채감... 거울보셈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