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분노조절잘해된 썰 (프롤로그)
작년 여름부터 윗집 3층에 남자 하나가 이사를 왔음
참고로 우리집은 빌라지만 집의 위아래가 약간 비대칭 구조였는데,
우리집은 방이 평수가 좀 넓고 거실에 방이 두 개 딸린 쓰리룸이었고
윗집은 다락이 있는 복층 원룸이었음.
윗집 평수가 좁아서 우리집 안방과 윗집 대부분 공간이 위아래로 공유되는 형태였는데
집을 워낙 개떡같이 지어놓는 바람에 윗집에서 걸으면 걷는대로 물을 쓰면 물을 쓰는 대로
바닥에 뭘 떨구면 그 소리까지 그대로 흘러 들어오는 말 그대로 거지같은 방음을 자랑함.
암튼 전에 살던 윗집 알바생은 아이돌 지망생이라고 듣긴 했는데 집에서 맨날
아이돌 댄스를 따라 추는 건지 천장에서 자진모리 장단이 울려 퍼졌지만, 나 역시 거실에서 사운드바
빠방하게 틀고 시끄럽게 넷플릭스나 보면 되는 터라 버틸 수 있었고,
중요한 건 12시만 되면 칼같이 잠에 드는 새나라의 신데렐라였던 지라,
야행성이라 늦게 자던 내 입장에선 잠잘 때면 조용해 지니 불편함이 없었음.
그러나 지금 이사 온 이 새끼는 그야말로 미친 새끼가 따로 없음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지 친구로 추정되는 인간들을 3명 정도 데리고 오는데
그럴 때면 족히 새벽 4시까지는 미친듯이 웃고 떠들고
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지만 개또라이들처럼 발을 쿵쿵 굴리면서 글자 그대로 개지랄들을 함.
여러 명이 동시에 걷는 소리 때문에 방에서는 늘 군부대의 제식 행진을 방불케하는 소음이 났음.
나는 야행성인지라 늦게 자긴 하지만 그래도 야간 근무가 아닌 낮 근무를 하는 사람이기에
2~3시 정도면 잠에 드는 사람이었음
그런데 이 미친 새끼가 이사를 온 뒤로부터는 자다가 집 안이 울리는 쿵쿵 소리에 깨기 일수였음
게다가 사람이 잠들었는데 소음을 듣고 깨면 귀가 트인다고 하나?
이 새끼가 이사오고 난 뒤로 귀가 심각하게 예민해짐을 느낌.
결국 그 집 문 앞에 쪽지를 붙이기에 이름
'이 집 구조상 층간소음이 심합니다. 새벽에 친구들과 조금만 조용히 이야기 나누시고, 조심해서 걸어주세요. 밤 늦게 자는 사람이기 때문에 새벽 2시 이후에만 좀 조심해 주세요'
붙이면서도 이렇게 널널한 이웃이 어딨나 생각했지. 이 정도로 친절한 이웃이라면 조심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새낀 보란듯이 쿵쿵거렸고 귀가 트인 나는 심장이 벌렁거리는 상태로 깨어났음
결국 폭발해서 그 집에 올라가 "이 씨X새끼들아!! 나와라!!!" 문을 두드리며 소리를 지르기에 이름.
집에서 나온 새끼의 외형 따위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음.
그냥 눈알이 뒤집어진 상태로 올라온 터라, 그러고도 인간이냐 다른 집에 사람이 있으면 조심하는 척이라도 하는 게 인간 아니냐 소리지르는 게 전부였는데, 돌아오는 답을 듣고 귀를 의심함
"내 집에서 친구들이랑 이야기도 못 나누요? 자주 오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 번 오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새끼 뻔뻔한 거 보소
인터넷 썰에서나 보던 개새끼를 여기서 만나네
참고로 이 집 바로 옆집은 무슨 일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룸을 업무용 사무실 처럼 이용하는 걸 뻔히 알고 있어서 저녁에는 아무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음. 심지어 내가 퇴근할 때랑 시간이 비슷해 늘 만나서 인사를 나누지. 그러니까 3층에는 너밖에 없고 너만 떠드는 걸 뻔히 아는데다 집 구조상 우리집 안방 위는 네놈밖에 없는데 어쩌다 한 번 오다니 뭔 개같은 소리임.
결국 말이 안 통하는 새끼구나 싶어서 집에 내려온 다음 날 집 주인에게도 이 사실을 말했고
이 새끼가 이사가 온 후 시끄럽게 쿵쿵거리는 날마다 메모해서 층간소음이 울린 날마다
주인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집 주인 역시 계약만 끝나면 그 새끼 내보낼테니 살려달라고 하기에 이름
나는 참고로 평수도 크지만 전세로 살고 있어서 보증금이 굉장히 컸는데
그 새끼는 고작 보증금 500만원에 월세 30짜리인지라 그 시끄러운 새끼때문에
전세 세입자 하나가 나가는 게 집주인 입장에선 대미지가 훨씬 심했던 거임.
뭐 이야기 들어보니 다른 집이랑은 또 주차 때문에 싸웠다는 말도 있더만...
그 후로 나는 계약이 끝나자마자 쫓겨날 그 인간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나름대로
그 새끼와 그 새끼 친구들의 깽판이 벌어질 때마다 대응하는 방법도 만들어 둠.
차박이라는 취미가 생겨서 주말이면 그 새끼들 친구들이 오는 걸 대비해 밖에 나가서 자기도 하고
손님용 핑계로 사두었던 두툼한 토퍼를 거실에 깔고 자면 그럭저럭 대비가 되는 듯 했음.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이어폰을 끼는 것도 나름 도움이 되었음.
초반엔 내가 그냥 이사 가서 살까 생각했지만 그것만큼은 뭔가 지는 것 같았음.
자본주의적 사고로 내가 너보다 이 집에 투자한 게 많으니 쫓겨나도 네 놈이 쫓겨나는 게 정상이다
이런 마인드?
그때까진 몰랐다.
이 새끼가 나와 어떤 관계가 될지
